경찰, 교장 10여명 임의소환 파문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35분


경찰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의 집단 ‘연가투쟁’과 관련해 일선 학교장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전북 정읍과 고창 경찰서가 2일부터 5일까지 정읍 왕신여고 이모 교장(56) 등 정읍과 고창지역 초중고교 교장 10여명을 임의로 불러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교장에게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열린 전교조 집회에 참가한 교사의 신상과 당시 학교의 수업상황, 연가를 낸 교사의 근무상황 등을 조사하고 진술서를 작성토록 했다는 것.

또 고창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이 학교를 찾아가 같은 내용의 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전교조 전북지부는 “교육현장을 대표하는 교장을 임의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은 명백한 교권 유린이고 1980년대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검찰과 경찰의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의 지시에 따라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