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강 ‘암고둥 수컷화’ 확산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01분


한강과 낙동강 등 국내 5대 강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가꾸기실천운동시민연합(상임의장 최진호 부경대 교수)은 지난 6개월 동안 부경대와 목포대 등 5개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5대강 하구의 환경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서식 고둥류의 생태가 변화하는 등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이 고둥의 일종인 대수리를 채취해 임포섹스 (암컷의 몸체에 수컷의 성기가 생기면서 암컷이 수컷화하는 것) 현상을 조사한 결과 금강 서천 지역의 경우 76.92%로 가장 낮았으나 다른 강 조사 지점에서는 모두 100%로 나타났다.

바다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유기주석화합물의 경우 영산강 하구에서 72.06ng/g, 낙동강 하구에서 22.56ng/g이 검출됐다. 생식기능을 저해할 우려가 큰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은 낙동강 영산강 한강 등의 순으로 높게 검출됐고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카드뮴은 5대강 하류의 굴 바자락 홍합에서 모두 검출됐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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