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0명중 9명 “외모가 사회생활 영향”

  • 입력 2001년 10월 21일 18시 36분


‘공무원 세계에서도 외모가 큰 경쟁력이 된다?’

공무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공직사회에서도 외모가 승진이나 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답해 ‘외모 지상주의’가 곳곳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서울시청 전자사보팀이 시청 직원 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94.2%가 ‘경험에 비추어볼 때 외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많은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24.9%를 차지했다.

‘평소 외모나 몸매에 관심이 있다’는 공무원도 전체의 82.3%에 달했다. 반면 ‘전혀 관심이 없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해 큰 대비를 보였다.

스스로의 외모에 대한 질문에서는 ‘잘 생겼다는 평을 듣는다’(42.3%),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별로라고 한다’(42.6%), ‘외모 때문에 부모님을 원망한 적이 있다’(11.6%),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다’(3.5%)고 답했다.

성형수술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활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으므로 환영한다’는 답변이 52.5%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꼴불견이다’는 대답은 응답자의 4.9%에 불과했다.

원하는 성형수술 부위로는 △코(14.5%) △복부 지방흡입(14.2%) △눈(12.5%) △얼굴형(11.3%) △기타(47.5%)가 꼽혀 얼굴형과 몸매에 관심이 컸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수수한 옷차림과 외모가 공무원의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은 끝났다”며 “공직 사회에도 일반기업체와 마찬가지로 외모를 가꿀 줄 아는 센스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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