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찰총수 누가 될까…이청장 퇴임시사 발언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52분


다음달 1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이 자신의 퇴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청장은 56주년 경찰의 날(21일)을 맞아 16일 배포한 ‘경찰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책자에서 “경찰 제복을 입고는 아무래도 마지막이 될 것 같은 ‘경찰의 날’을 맞았다”며 경찰청장 재임 2년의 소회를 밝혔다.

▼이팔호-이대길씨등 거론▼

이 청장은 또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퇴임시기 등은 전적으로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경찰개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더 이상 여한이 없다”고 말해 다음달 퇴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청장이 물러날 경우 다음 경찰총수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팔호(李八浩·57·간부후보 19기) 서울경찰청장과 이대길(李大吉·56·간부후보 20기) 경찰대학장, 최기문(崔圻文·49·행시 18회) 경찰청 차장 등 치안정감 3명.

역대 정권의 경찰총수 임명기준이 ‘충성심과 지역연고’였던 경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전남 영암 출신인 이 학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 학장이 11일 청와대를 방문해 정무수석비서관, 민정수석비서관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점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학장의 기용에는 ‘호남 편중인사’ 시비가 장애물.

▼'호남 편중' 시비가 변수▼

그래서 충남 보령 출신인 이팔호 서울경찰청장이나 경북 영천 출신인 최기문 차장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이 서울청장은 수사 정보 경비분야 등을 두루 거친 풍부한 경험에다 경찰 내 평판도 좋은 편. 최 차장 역시 영남 출신임에도 현 정부 들어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거칠 만큼 신임을 받고 있으며 실력이 뒷받침된 인물로 꼽히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차기 경찰수뇌부는 이대길 학장을 중심으로 지역 안배를 고려, ‘이대길 경찰청장-최기문 서울청장’ 또는 ‘이팔호 경찰청장-이대길 서울청장’의 구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경찰 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기득기자>rat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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