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단체들 진안군 용담댐 건설 갈등 ‘만수위’

  • 입력 2001년 10월 15일 21시 03분


전북 진안군 용담면에 건설된 용담댐과 관련해 같은 수계에 있는 대전 충남북과 전북권이 물 배분량을 둘러싸고 해결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 13일 댐 준공식을 갖자 대전 충남북지역 시민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용담댐 물 배분을 위한 대전충남 대책위’(위원장 박재묵 충남대교수)는 15일 성명을 내고 “법적 절차와 행정협의를 무시한채 댐 준공식을 강행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각성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해관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이미 용담댐 공동조사위를 구성했는데도 수자원공사가 일방적으로 댐 준공식을 가진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수질보전 대책없는 댐 담수와 준공식은 전형적인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전북도지사가 댐 조기준공식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고 내년 선거국면을 유리하게 하려는 복선이 있다”고 주장해 이 문제가 지역 쟁점을 넘어서 감정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책위는 “전북도와 수자원공사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대화자세를 갖지 않을 경우 충청권 시민환경단체가 총력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담댐은 전북권의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지난 90년부터 1조4986억원을 들여 전북 진안군 용담면에 건설했으나 대청댐 수계와 맞물려 있어 물 배분량 문제를 둘러싸고 대전 충남북 전북 등 4개 시도가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4개 시도가 공동으로 용수배분 조사 용역기관을 선정해 용수량 문제 해결의 가닥이 잡힐듯 했으나 이같은 댐 준공식으로 쌍방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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