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11일 19시 2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러나 정치 주도권은 최근 다소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당이 우세하던 정당지지도가 야당 우세로 바뀌었으며, 차기 대선에서 집권하기를 바라는 정당도 2월 조사 때는 여당이 우세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야당 우세로 바뀌었다. 또 DJP 공조 파기 이후 충청지역의 민심이 친여에서 친야로 돌아섰으며 영남과 호남에서도 각각 전통적인 정당 지지성향이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지역주의가 심화되는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21.2%, ‘민주당’ 18.7%, ‘자민련’ 1.2%의 순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조사 때의 ‘민주당’ 21.4%, ‘한나라당’ 15.1%, ‘자민련’ 1.9%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역전됐다. 자민련의 지지도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20대와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회복된 반면 여자와 40대 그리고 영남과 충청지역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잘하고 있다’ 39.7%, ‘잘못하고 있다’ 56%로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도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평가도 ‘잘하고 있다’ 27.1%, ‘잘못하고 있다’ 63.9%로 그동안 20∼23%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던 지지도가 약간 올라갔다. 미국의 테러사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보복전쟁 등 불안한 국제정세와 이를 계기로 한 여야 영수회담 등으로 정치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기대 심리가 다소 작용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20대, 30대, 수도권, 호남지역에서 김 대통령 지지도가 회복세를 보였고 충청지역에서는 김 대통령 지지도가 많이 낮아졌다. 이 총재 지지도는 대구 경북, 충청지역에서 올라갔다.
다음 대선에서 어느 정당이 집권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서는 ‘여당’ 21.5%, ‘야당’ 31.6%로 야당 선호자가 많았다. 2월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여당’ 32.1%, ‘야당’ 26.5%로 여당 선호자가 많았었다.
여당이 집권하기를 바라는 응답자가 선호하는 후보는 ‘이인제’(17.1%) ‘노무현’(8.8%) ‘김종필’(6.9%) ‘정동영’(1.9%) ‘김근태’(1.3%) ‘한화갑’(1.0%) 등의 순이었다. 야당 선호자들은 41.8%가 ‘이회창’을 꼽았다. 이어 ‘김종필’(2.4%) ‘박근혜’(1.7%) 등이 꼽혔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여야 후보로 모두 지적된 것이 특이하다.
2월에 비해서는 여당의 경우 노무현 최고위원이 다소 부상하고(5.3%→8.8%) 김중권 전 대표가 하락했으며(2.6%→0.3%), 야당은 이부영 부총재의 하락(1.9%→0.3%)과 김종필 총재의 등장이 눈에 띈다.
<나선미동아미디어연구소전문위원기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