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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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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태창호 선원들이 7일 오전 10시경 전남 완도군 여서도 남서쪽 12마일 해상에서 선장 이모씨(43)의 지시에 따라 그물창고 출구를 밀폐한 뒤 1t무게의 어구 등으로 덮어 안에 있던 중국인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3시간여 만에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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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은 7일 오후 그물창고 안에서 25명이 숨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다른 밀입국자들의 도움을 받아 갑판 위로 옮긴 뒤 이불로 덮어 방치해뒀다 다음날 오전 6시경 여수 소리도 남쪽 해상에 모두 버린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경측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해경은 9일 태창호 선장 이씨에게 숨진 중국인들을 수장하라고 지시한 여모씨(52·여수시)를 수배하고 이씨와 선원 등 8명에 대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또 이날 생존한 밀입국자들에게서 중국 현지 모집책 2명의 신원을 파악해 중국 공안당국에 명단을 통보하는 한편 검거된 밀입국자 35명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해경은 수장된 중국인 25명 가운데 22명의 신원을 밝혀내고 경비정 6척을 동원해 소리도 인근 해역에서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였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