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충남아산 순천향대의대 각계인사 초청 인성교육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49분


각계 인사들을 초빙해 예비 의사들에게 ‘훌륭한 의사가 되는 길’을 인성교육하는 대학이 있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총장 서교일·徐敎一) 의대.

이 대학 의예과 1학년 학생들(110명)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중 하나는 매주 수요일 2시간씩 강의를 듣는 ‘의사와 사회’라는 교양과목이다. 올 2학기에 전국 의대 가운데 처음 개설한 이 과목은 각계 인사들이 생각하는‘바람직한 의사상’을 예비 의사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

이 대학 의대 안의태(安義泰·60)학장은 “사회와 사람을 이해하는 의사가 되기 위한 기본 덕목과 인성을 가르치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병원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양의학이 한의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술(仁術)’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 안학장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의술만을 가진 의사는 바람직한 의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유한양행 김선진(金善鎭)사장이‘유일한 박사의 생애와 의료인의 자세’를,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백상호(白相豪)원장이‘의학용어와 환자 및 의사 사이’를 주제로 강의했다. 10일에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한중(金漢中)원장이 강의할 예정이다.

수덕사 주지 법장(法長)스님도‘선과 대체의학’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며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도 예정돼 있다.

의예과 1년 강봉한군(20)은 “강의를 듣고 난 후 의사의 사회적 역할이 종전에 생각했던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 과목 개설이후 타대학의 문의가 쇄도하자 강의내용과 학생들의 소감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healthroad.net)에 올리는 한편 2학기부터는 일반 시민들도 초대, 그들이 생각하는 ‘의사상’을 듣는 시간을 별도 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아산〓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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