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野 "여운환씨 측근 협박편지 "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4분


한나라당은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의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된 폭력조직이 당 소속 의원에게 공개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의혹 제기에 앞서 관련 물증을 공개해야 한다고 맞섰다.

▽협박편지 파문〓한나라당의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인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여운환(呂運桓)씨의 측근이 편지를 보내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편지 사본을 공개했다.

발신자가 ‘광주광역시 김형욱’으로 되어 있는 이 편지는 ‘검찰에서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인정한 일인데 이것을 놓고 들쑤시는 것을 저와 우리 식구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 특별히 (여운환씨로부터) 은혜를 많이 입은 식구들은 이미 위원님들과 자제분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언제 모션을 취할지 저도 잘 모르겠다’는 내용.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에게 이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편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 회장이 경마 중계권을 따내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동아일보 보도(9월24일자 1면 참조)를 인용하면서 “실정(失政)과 부패로 남아나는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비밀메모 파문〓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이 회장의 비밀메모’가 실재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나섰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해오던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 주장대로 ‘비밀메모’가 있다면 이는 형사재판의 강력한 증거인데 이를 검찰에 제출치 않고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증거조작 등 범법행위가 될 수 있다”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범죄 방조’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또 “만약 한나라당이 ‘비밀메모’ 등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근거 없이 의혹 부풀리기를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도 “한나라당의 의혹 부풀리기는 검찰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국민이 그 결과를 믿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창혁·송인수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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