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와 친분" 1819명 명단 확보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33분


지앤지(G&G) 회장 이용호(李容湖·43·구속기소)씨의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柳昌宗 검사장)는 이씨와 친분관계를 가져온 1819명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담긴 명단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이 명단은 이씨의 집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나온 이씨의 수첩과 전화번호부, 컴퓨터 파일 등을 분석해 취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명단에는 검찰 등 법조계 인사와 금감원 국세청 정치권 등 정관계 인사의 이름도 상당수 있으며 이 밖에 이씨의 지인들과 거래처, 증권사 직원, 언론인 등도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평소 이씨가 명함을 받아오면 비서실이 관리하면서 컴퓨터에 입력하거나 장부를 만들어 보관하면서 이 자료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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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그러나 이씨가 97년부터 정치권과 검찰 금감원 국세청 등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내용을 담은 이른바 ‘이용호 리스트’를 입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보도 내용에 있는 리스트와 같은 자료는 검찰이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리스트는 특정 정치인이나 검찰 간부, 금융권 관계자 등이 나열돼 있는 것으로 돼 있으나 그렇게 정리된 자료는 검찰이 확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약속어음 40억원을 로비자금 명목으로 광주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47·구속 중)씨에게 전달했고 여씨가 광주와 제주 등지에서 약속어음을 현금으로 인출해간 사실을 확인, 사용처를 집중 추적 중이다.

검찰은 이씨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서 이씨와 공모해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D금고 대표 김모씨 등 관련자 20여명을 출국금지했다고 말했다.

<이수형·이명건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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