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병교육용 잡지 정책비판 삭제후 납품받아

  • 입력 2001년 9월 21일 23시 01분


국방부가 최근 장병 정신교육용으로 정기 구독중인 ‘월간 북한’ 9월호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글이 삭제된 별도의 잡지를 납품받은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이 잡지에서 삭제된 글은 △도흥렬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의 ‘8·15 평양통일축전 무엇을 남겼나’ △송종환 충북대 초빙교수의 ‘대북정책 재점검할 때다’ △공안문제연구소 윤황 박사의 ‘2001년 8·15 민족통일대축전 평가’ 등 3건.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 교육용으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 검토과정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저자세’ ‘애걸’ ‘졸속’ 등으로 비판하는 글을 그대로 내보낼 수 없어 구매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잡지사측이 이를 삭제해 납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잡지 7월호도 ‘휴전선 48년, 공동선언 1년, 무엇이 문제인가’와 ‘북한상선 영해 및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의 평가’라는 2건의 글을 삭제한 뒤 납품받았다.

국방부는 매월 이 잡지를 1920부씩 정기 구독하고 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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