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용호 뇌물비망록’ 공개 요구

입력 2001-09-21 17:30수정 2009-09-19 07:1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가 21일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이 작성한 비망록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비망록의 존재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총무는 비망록 존재 주장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믿을 만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제보’라고 밝힌 게 전부다.

검찰은 이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 총무는 비망록의 존재를 확신하는 눈치다. 이 때문에 이 총무에게 제보를 한 사람이 검찰 내부 인사일 것이라는 말이 많다. 실제로 한 당직자는 “법무부의 한 핵심 간부가 당에 비망록 존재 사실을 알려 온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총무가 갖고 있다는 두 건의 문건이 무슨 내용인지도 관심사다. 하나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이 회장의 자필 메모이고, 다른 하나는 검찰 내부의 문제점을 적은 보고서 형식의 문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무는 자필 메모에 “깜짝 놀랄만한 거물의 이름도 있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민주당 K의원의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고, 다른 당직자는 “문건의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다”고 말했다.

이 총무도 사석에서 “K의원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말했었다. 이 회장과 가까운 검찰 간부로 K, L씨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검찰이 특별감찰본부를 설치한 데 대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검찰 내부조직 신설은 법과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경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제2의 김태정(金泰政) 사태를 자초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의혹이 있으면 규명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 지울 것”이라며 “특별감찰본부의 조사 결과를 보고 특검제 등은 그 후에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이 총무의 주요 발언.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고 보나.

“내가 지금까지 얘기한 것이 다 맞지 않았나. 신 총장 동생이 관련됐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검찰에 확인해봤나.

“법무장관에게 전화했다. 검찰은 정치 검찰과 부패 검찰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고 했고, 이번 사건에 검찰 상층부 몇몇이 관련됐다고도 말했다.”

-비망록을 갖고 있나.

“그 내용 일부를 알고 있다. 시중에도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도 알만큼은 알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