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형 콜레라 첫 발생

  • 입력 2001년 9월 19일 16시 03분


콜레라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외국 여행지에서 감염된 해외 유입형 콜레라 환자가 올들어 처음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7일 경남 밀양시에서 설사환자로 신고된 이모(68.여)씨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현재 국내에서 유행중인 엘토르 이나바형과 다른 엘토르 오가와형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씨는 친지가 사는 인도네시아를 1주일여 동안 방문하고 지난 13일 귀국하기앞서 현지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 설사를 일으켰으나 입국 당시 공항검역소에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4일후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건원은 덧붙였다.

특히 이씨는 귀국길의 국내 항공사 여객기 안에서도 심한 설사를 일으켜 항공기안에 비치돼 있던 응급약까지 복용했으나 항공사측도 공항 검역소에 신고하지 않아 이른바 ‘전염병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원 관계자는 “이 환자가 귀국 후 접촉한 사람들을 철저히 조사했으나 다행히 2차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처럼 국내에 콜레라가 널리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가 심한 설사 증세의 탑승객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건원은 19일 이씨 외에 경남 통영에서도 콜레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환자수가 134명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경북 영천에서 첫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6천345명이 가검물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확진 환자 134명 외에 5천931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현재 검사중인 인원은 280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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