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안전사고 '적신호'…작년 균열-누수 748건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48분


지난해 서울시내 지하철 1∼4호선에서 99년에 비해 균열과 누수가 2 배 이상 발생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시가 국회 건설교통위 안경률(安炅律·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기 지하철(1∼4호선)은 지난해 균열 554건, 누수 194건 등 모두 748건의 하자가 발생했다. 이는 99년 전체 균열 및 누수 건수인 360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터널 및 역사 내 균열은 99년 203건에 비해 지난해 554건으로 무려 172%가 증가해 유지 보수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에도 균열 316건, 누수 62건 등 모두 378건의 하자가 발생해 구조적 결함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1호선은 균열이 99년 19건이었지만 지난해 173건으로 무려 9.1배로 늘었으며 2호선은 65건에서 151건으로, 3호선은 65건에서 130건으로, 4호선은 54건에서 10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견되고 있지만 ㎞당 평균 1, 2건에 불과하며 이는 다른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도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이라며 “균열도 콘크리트 표면에 실금이 간 것이 대부분이어서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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