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검찰총장 “고소·고발 선별접수 검토”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은 지난달 31일 “검사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사건 이해당사자의 근거 없는 모함과 투서, 정치인 등 각종 이해집단의 항의방문을 막고 근거 없는 성명 등도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취임 100일(9월 2일)을 앞두고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장은 또 ‘검사들이 신명나게 일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국민의 어렵고 아픈 곳을 도와주는 검찰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면서 “이를 위해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획수사에 필요한 ‘지식정보’를 지원하는 한편 외부의 압력을 최대한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총장은 고소 고발의 남용이 가져오는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무리한 고소 고발은 접수하지 않고 선별 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국민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관해서는 “검찰청에 오는 민원인들의 심정을 병원에 가는 환자의 심정으로 이해하라고 검사들에게 충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원인들이 검사를 직접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검사 대면권’의 확대시행이나, 민원인이 수사결과를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공소장 등 각종 문서를 간소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라고 소개했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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