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호씨 에어포트서 금품수수"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46분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민간사업자 선정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2일 국중호(鞠重皓·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이 2순위로 선정에서 탈락한 에어포트72㈜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체 간부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 뇌물수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금품 액수가 수천만원대에 이르며 컨소시엄 참가업체들이 조성한 ‘로비성 비자금’의 일부가 국 전 행정관과 친분이 있는 간부를 통해 국 전 행정관에게 건네졌다는 첩보에 따라 사실 여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지검 권태호(權泰鎬)1차장검사는 “국 전 행정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은 받아냈지만 뇌물 여부 등 돈의 성격에 대해 당사자들간에 말이 다르다”며 “금품 액수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A, D업체 등 에어포트72 참가업체의 대표와 실무 담당자 등 3, 4명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사업자 1차 선정을 앞두고 A업체 간부 임모씨가 국 전 행정관의 대학 동기생인 관세청 서기관 H씨(46)와 80여차례 통화했고 국 전 행정관과 H씨도 10여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한차례 조사를 받은 H씨는 “평소 자주 통화하는 사이”라고 진술했으며 현재 재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은 또 우선협상대상자인 ㈜원익측이 삼성 계열사를 통해 이상호(李相虎·구속) 전 개발사업단장에게 로비한 혐의를 잡고 인천국제공항내에 삼성물산㈜, 삼성SDS, 공항개발사업팀 등 3개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삼성SDS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태국공항 정보통신시스템 공사 수주를 위해 이 전 단장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원익 컨소시엄에 9%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물산은 사업자 1차 선정 전인 5∼7월 이 전 단장과 집중 통화한 업체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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