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현금인출기 강도 5300만원 훔쳐 달아나

  • 입력 2001년 7월 29일 19시 02분


은행 현금인출기 코너에서 경비업체 직원을 흉기로 찌르고 열쇠를 빼앗아 인출기 안에 있던 현금 5300여만원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오후 9시반경 서울 중랑구 중화동 H은행 중화지점 경비업체 직원 박모씨(27)는 “현금인출기에 돈이 걸려 작동되지 않는다”는 고장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20대 남자 2, 3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범인들은 박씨가 갖고 있던 인출기 열쇠를 뺏은 뒤 8대의 현금인출기 가운데 6대에 들어있던 현금 5300여만원을 15분 만에 빼내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장면을 은폐하기 위해 현금인출기 코너의 불을 끄고 폐쇄회로 화면에 스프레이를 뿌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씨는 “고장신고된 인출기를 확인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2, 3명의 남자들이 흉기로 찌른 뒤 화장실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비업체 직원이 열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동일 수법의 전과자이거나 경비업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범인들을 추적중이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