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단계적 개발]전북도민 "환영" 환경단체 "항의"

  • 입력 2001년 5월 25일 18시 32분


정부의 새만금 사업 계속 추진 발표에 대해 전북지역 주민들은 환영한 반면 환경단체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중인 유종근(柳鍾根)지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새만금 사업이 중단된 지난 2년간은 더 친환경적으로 추진하는 안전장치 마련의 기회가 됐다”며 “‘순차적 개발안’은 당초 전북도가 원하던 방식과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밝혔다.

농민 이준기(李俊基·68·전북 정읍시)씨는 “새만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국토의 균형 개발과 식량 자급 기반 마련이라는 당초 목표가 달성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 도민들은 25일 “늦은 감은 있으나 잘된 일”이라며 기뻐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 등 49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범도민 새만금 지속추진협의회’ 방영선(房永善·69)간사는 정부 결정을 크게 환영하면서 “도민의 결집된 힘과 의지를 정부와 정치권이 받아들인 결과”라며 “환경단체의 주장도 일부 일리가 있는 만큼 적극 수용해 완전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오후 시민단체 간부회의를 열고 정부의 새만금사업 강행 결정 무효화 투쟁을 벌이기로 하고 항의 농성에 들어갔다.

환경운동연합 장지영(張志英)생태보전팀장은 “각종 집회 등을 통해 정부 결정의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일부 환경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부중앙청사 앞까지 항의 가두 행진을 벌였으며 세종문화회관 2층 건물 난간에 올라가 ‘SOS 새만금 갯벌은 살아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철희기자·전주〓김광오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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