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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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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단과대 교수 440여명이 서명한 이 성명서는 우선 “최근 우리 사회에는 교육개혁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시장원리에 따라 대학과 학문의 기본구조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고 세속적 인기와 단기적 성과에 의해 학문의 내용을 평가하는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성명서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성명서는 이어 “대학의 기능은 단순한 수단적 기술적 지식의 제공이 아니다”면서 “기초학문의 위기는 곧 전체 학문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경제논리만 앞세우는 가시적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기초학문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는 또 이 총장에 대해서도 “시장원리를 중시하는 총장의 대학 운영방침에 따라 대학의 이념과 본질이 손상되고 있고 ‘학문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기본 이념이 흔들리고 보호 육성이 필요한 학문분야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성명서는 “총장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총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서울대학교 위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