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아마밴드 '진악회' 화제…농사꾼 어부 등 20여명 활동

  • 입력 2001년 4월 27일 21시 27분


전남 진도군 주민들이 순수 아마추어 브라스밴드를 창단, 연주활동에 나서 화제다.

‘진악회(珍樂會)’라는 이름의 브라스밴드 연주단원은 모두 20명.

상업을 하는 사람이 9명, 농업과 공무원 각각 3명, 어업과 회사원 각각 2명, 축산업 1명 등 모두 생업에 종사하는 아마추어 연주가들이다.

진악회는 클라이넷 연주자인 채형진씨(33·상업) 등 진도고 브라스밴드부 출신 6명이 지역 봉사활동을 위해 밴드 창단을 논의하다 동문 밴드부 출신 선후배들이 뜻을 같이해 지난 1월 결성됐다.

단원들은 지난달 11일 진도읍 철마광장에서 열린 2010년 여수 엑스포 유치기원 자전거 순례단 환영식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지난 25일 군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린 ‘진도찬가’ 시비 제막식에서도 탄탄한 연주실력을 뽐냈다.

이들은 다음달 5일 어린이날에 진도대교 앞 광장에서 ‘어린이날 기념 연주회’를 개최하고 6월부터는 매주 철마광장에서 주말 연주회를 열고 여름에는 지역 내 해수욕장을 순회하며 하계 연주회를 계획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밤과 일요일 오후에 짬을 내 연주연습을 해 온 단원들은 경제사정으로 고가 장비를 구입하지 못했으나 최근 군으로부터 악기 구입 자금 일부를 지원받아 더욱 즐거운 표정이다.

진악회원 김재희씨(47·진도군청 기획계장·테너섹스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브라스밴드를 구성해 연주활동을 벌이는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연주활동이 힘들지만 주민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진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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