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 후손 제주에 뿌리 내려

  • 입력 2001년 4월 27일 18시 54분


96년 홍수때 북한에서 떠내려와 비무장지대(경기 김포시 유도)에서 지내다 아사 직전 겨우 구출된 ‘평화의 소’(수컷) 후손이 제주도에서 번성하고 있다.

제주 북제주군은 27일 ‘평화의 소’의 2세인 ‘새천년 평화통일의 소’(수컷)가 지난해 1월 우도(牛島)에 보금자리를 튼 뒤 이달 중순 3세 송아지 5마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새천년 평화통일의 소’는 ‘평화의 소’와 북제주군 축산인이 기증한 ‘통일염원의 소’(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새천년 평화통일의 소’는 기존 5마리의 암소외에 6마리의 제주산 한우 암소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올해말까지 6마리의 송아지가 더 탄생할 전망.

이들 소를 보살피고 있는 정현일씨(46)는 “‘새천년 평화통일의 소’는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고 송아지들도 별탈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북제주군은 북한 출신 수소인 ‘평화의 소’ 후손들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3세 송아지들을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등록해 체계적으로 혈통을 관리할 계획. 북제주군은 또 축사와 600평 규모의 방목장을 추가로 확보해 ‘평화통일의 소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북제주군 관계자는 “이들 소가 방목되는 곳은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단골 사진촬영장소가 되면서 우도명물이 되고 있다”며 “3세 송아지 가운데 암수 한마리씩을 북한에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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