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경찰-겁없는 강도…순찰차 15대 뒤쫓다가 놓쳐

  • 입력 2001년 4월 17일 18시 25분


경찰이 쏜 실탄에 관통상을 입고도 달아났던 30대 강도가 6시간 만에 교통사고를 위장,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검거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7일 가정집에 침입해 잠자던 6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추모씨(34·경기 부천시)를 강도 혐의로 붙잡았다.추씨는 이날 오전 5시반경 서울 용산구 효창동 최모씨(64)의 2층 단독주택에 침입, 최씨 부부로부터 현금과 수표 등 51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오전 5시38분경 신고를 받은 인근 원효1가 파출소 직원 4명 등 30여명의 경찰은 112순찰차 15대 등을 동원, 현장에서 달아나는 추씨에게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쏘며 뒤쫓았으나 놓치고 말았다.

경찰이 쏜 실탄 1발에 옆구리 관통상을 입은 추씨는 자신의 형(41)에게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연락, 형의 도움으로 이날 오전 8시반경 서울 서대문구 S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추씨는 형이 교통사고 신고를 하는 바람에 병원으로 찾아간 경찰에 붙잡혔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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