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도소 이전 및 아파트 건설〓법무부는 94년 민간업체가 수도권 도심외곽에 교도소를 신축하면 대신 현 수원교도소 부지를 넘겨주기로 하는 방식의 교도소 이전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서광건설이 참여해 경기 여주군에 교도소를 신축하던 중 부도가 나는 바람에 99년부터 월드건설이 대신 사업을 추진했다. 여주교도소는 5월 말 준공된다.
월드건설은 4만4000평 규모의 수원교도소 부지중 보호관찰소, 학교부지 등을 제외한 3만3260평에 21∼32층짜리 14개동 2113가구의 아파트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용적률은 244.14%. 경기도로부터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원시에 사업승인(건축허가)도 함께 신청한 상태다. 월드건설은 건축심의 등 제반 인허가 사항이 완료되면 8월경 31∼68평형 아파트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반발〓시민단체들은 수원 도심 한복판에 초고층 아파트를 신축하게 되면 1만명의 인구유입으로 교통난이 극심해지고 도심 주거환경이 파괴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원환경운동센터는 “동수원사거리와 인접한 지역에 2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가뜩이나 체증을 빚고 있는 이 지역의 교통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드건설이 적용한 244.14%의 용적률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최근 주거지역의 용적률을 250%에서 230%로 낮췄지만 수원시는 자신들이 계획한 용적률 200%보다 높다며 공포를 미루고 있는 실정.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월드건설이 보다 좋은 조건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공포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월드건설〓국가를 상대로 정당하게 체결된 계약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법무부에 기부할 여주교도소 신축에 1260억원이 소요됐다”며 “수원교도소 부지의 아파트 건설이 늦어질 경우 월 10여억원의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아파트 분양가만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248%의 용적률을 4% 가량이나 줄였고 동수원 일대 입체교차로 설치 등 교통소통 대책도 마련했다”며 “시민단체들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