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대 '난개발안' 제동

  • 입력 2001년 3월 28일 18시 44분


관악산 자락에 기숙사 등 대규모 고층 건물 건립을 추진해온 서울대의 개발 계획에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28일 건물 13채를 관악산에 신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대 세부조성계획안과 관련, 관악구가 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앞서 사전검토를 요청해 온 데 대해 건물높이와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는 수정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서울대 계획안 중 18층으로 돼 있는 대학원 기숙사를 5층으로, 9층인 제3공학관은 4층으로, 15층인 외국인연구원 숙소는 5층으로 대폭 낮출 것을 요구했다. 또 기상관측소(3층), 교육정보관(6층), 규장각(3층) 등 건물 3채도 산림이 훼손되지 않는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악산 경관을 살리기 위해 건물 층수를 낮추고, 삼림을 보존하기 위해 일부 건물 부지를 옮기도록 했다”며 “구청이 서울대와의 협의를 거쳐 계획안을 다시 올리면 수정 의견 반영 여부 등을 따져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의 한 관계자도 “서울시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서울대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서울대측이 건물 높이 등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도시계획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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