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모증권협회장 리젠트 사외이사 맡아

  • 입력 2000년 11월 29일 23시 31분


배창모(裵昶模·사진)증권업협회장이 홍콩 i리젠트그룹의 사외이사를 맡아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i리젠트그룹 홈페이지(www.iregentgroup.com)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배회장은 작년 12월 i리젠트 주식 50만주를 주당 1.4홍콩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연중 최고시세(3.2홍콩달러)로 계산한 배회장의 평가이익은 90만홍콩달러(약 1억3500만원)에 달하지만 최근 i리젠트 주가가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연중최저치 수준인 0.72홍콩달러로 급락해 사실상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이득은 없는 상태다.

배회장은 94년 대유증권(현 리젠트증권)사장으로 있으면서 i리젠트그룹 제임스 멜론 회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95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회장은 이에 대해 “i리젠트측이 스톡옵션 제의를 한 것은 사실이나 바로 거절했다”며 스톡옵션 제공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유동성부족으로 이틀째 예금지급을 하지 못해 영업정지 위기에 빠진 리젠트종합금융은 3000억∼3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12월 중순까지 소액 개인고객들에게는 예금을 지급하되 법인 및 거액 개인고객에 대해선 예금지급을 연기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거액 예금자들이 예금을 인출하지 않아 리젠트종금의 지급불능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를 유예할 방침이다.

리젠트종금은 12월 중순까지 △담보로 잡고 있는 KOL 주식 600만주(담보가치 1400억원) 매각으로 1000억∼1400억원 △KOL의 지원금 1000억∼1500억원 △단기여신 회수 및 ABS(자산유동화채권) 발행으로 1000억∼1200억원 등 모두 3000억∼37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젠트종금 홍주관(洪柱冠)사장은 “리젠트종금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2%로 금융권 최고수준이며 9월 현재 대손충당금이 457억원에 달하는데다 당기순이익이 700억원을 넘는다”며 “영업정지될 경우 예금을 찾을 수 없는만큼 12월 중순까지 2주일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리젠트종금은 이날 오후 4시까지 고객에 대해 예금을 지급하지 못했으며 오후 4시 이후에야 급히 마련한 돈으로 제한적으로 예금을 지급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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