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保 대출외압]이운영씨 첫 공판…수뢰혐의 부인

  • 입력 2000년 11월 1일 18시 57분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 의혹을 제기한 뒤 기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운영(李運永·52)전 신보 영동지점장에 대한 첫 공판이 1일 열려 검찰 신문이 진행됐다.

서울지법 형사4단독 박용규(朴龍奎)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이씨는 신용보증서 발급 대가로 10여차례에 걸쳐 업자들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으며 아크월드사에서 전달했다는 300만원에 대해서도 “신용보증을 부탁한다며 박혜룡사장이 보낸 편지와 케이크를 배달받은 적은 있지만 돈은 들어 있지 않았다”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씨는 검찰측 신문 과정에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의 압력 전화를 2번 받았다”고 주장하다가 “혐의 사실과 상관없는 내용”이라며 검찰이 언성을 높이는 바람에 변호인단과 검찰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씨는 98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J플랜트 대표 김모씨 등 15명으로부터 신용보증서 발급 대가로 2770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 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8일 오후2시.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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