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銀 불법대출]"외압규명 소극적" 논란

입력 2000-09-05 18:51수정 2009-09-2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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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올해 1월 전 관악지점장 신창섭(申昌燮·48·구속)씨에게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대출압력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55)부행장의 수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이 사건의 핵심인 외압여부에 대한 수사를 기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5일 외압여부를 놓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이부행장을 불러 신씨 및 박혜룡씨(47·아크월드 대표·구속) 등과 대질신문을 벌일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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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부행장의 추가 소환조사에 대해서도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부행장은 대출관련 외압여부를 밝혀줄 핵심 인사인데 그에 대한 수사가 너무 소극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신씨로부터 이부행장의 외압행사 여부에 관한 진술이 나온 이상 이부행장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추궁하고 이부행장의 뒤에 또 다른 배경이 있는지를 가려야 이 사건을 둘러싼 외압의혹이 확실히 해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가 이부행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검찰)는 그 진술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해 검찰이 이부행장에게 섣불리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5일 아크월드 대표 박씨가 지난해 수도꼭지 제작업체 등에 70억원을 투자한 뒤 원금을 회수하지 못해 신씨와 공모, 불법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박씨에게 불법대출한 205억원 중 아크월드에 입금되지 않은 45억원의 사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한빛은행 관악지점 모과장이 아크월드 등으로부터 대출사례비조로 1500만∼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 그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 은행 전 대리 김영민씨(35·구속)가 불법대출 과정에서 거액을 챙긴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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