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핵심부품 균열 안전성 논란

  • 입력 2000년 7월 23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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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차량의 핵심부품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지하철공사와 노동조합에 따르면 98년 3월 지하철 2호선 216번 편성(1편성은 6∼10량)의 ‘기어 행어 브래킷’에서 균열이 처음 발견된 뒤 최근까지 2호선 대부분의 차량에 달린 같은 부품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정차량기지 소속 53개 편성 중 48개 편성 차량에서 균열이 발생해 용접을 하는 등 보수작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어 행어 브래킷은 지하철 차체가 얹히는 차대에 부착돼 모터의 구동력을 기어박스에 전달해주는 핵심부품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와 차량 제작사측은 균열 부위를 용접하거나 부품을 교체해 운행에 투입하고 있으나 수리 차량에서도 지난해 초부터 다시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공업규격 규정 상 폐기 판정을 받은 기어 행어 브래킷은 고쳐서 사용할 수 없는데도 공사와 제작사측은 폐기판정을 받은 부품을 보수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98년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보수작업을 마쳤으며 제작사에 의뢰해 균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재균열도 단순한 흠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안전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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