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대광중고등학교가 500여m의 벽돌담을 산뜻한 녹색 철망으로 제작한 ‘열린 담’으로 대체한 것은 지난달 중순경. 시멘트나 벽돌로 육중하게 쌓아올려 학교와 외부를 단절시킨 대부분의 학교 담과 달리 이 담은 밖에서 학교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담 곳곳에 장미덩굴을 심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학교측이 이처럼 ‘열린 담’을 설치한 것은 학교를 더 이상 교직원과 학생들만의 ‘닫힌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 누구나 찾아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 덕분.
동대문구청도 학교측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해 한 달간의 공사를 거쳐 담 설치와 함께 그 주변을 따라 수백여그루의 나무를 심고 산책길을 조성, 학교운동장에 ‘작은 공원’이 생겨났다.
탁준호(卓俊鎬)교장은 “다른 학교에도 개방형 담이 널리 확산돼 많은 학교가 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