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당한 '큰손'…사업편의 미끼 장영자씨에 접근 수표가로채

  • 입력 2000년 3월 25일 0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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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임안식·林安植)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80년대 명성사건으로 구속됐던 장영자씨(55·여)와 은행지점장 등으로부터 56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24일 윤모(41·여) 정모씨(59)등 2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 등은 지난해 말 장영자씨에게 접근,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데 수표로 바꿔주면 나중에 사업상 편의를 봐주겠다”고 속인 뒤 21억원 상당의 수표를 받아 가로챈 혐의다.이들은 또 이달초 S은행 서울 을지로지점장 서모씨(45)에게 접근, “48억원 상당의 가계수표를 발급해주면 웃돈을 붙여 정관계 고위층 인사들이 갖고 있는 1만원짜리 구권 화폐 60억원을 입금하겠다”고 속여 2차례에 걸쳐 35억원 상당의 수표를 발급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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