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도용당한 참여연대 '발끈'…골드뱅크 소액주주들 광고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참여연대 명칭을 놓고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인터넷 벤처기업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는 인터넷관련 벤처기업 ‘골드뱅크’의 소액주주들이 21일 몇몇 일간지에 ‘골드뱅크 소액주주 참여연대’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내자 참여연대가 “우리 단체의 이름이 도용됐다”며 발끈하고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여 온 참여연대는 “우리 단체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참여연대’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며 “명백한 명예훼손인 만큼 사과광고를 내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소액주주운동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참여연대의 이미지를 특정단체가 경영권 분쟁 등에 이용할 경우 소액주주운동의 신뢰성 자체가 훼손될 가능이 크다는 판단 때문.

참여연대 관계자는 “우리의 소액주주운동은 재벌기업 대주주의 횡포에 맞서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자는 것으로 특정 기업의 경영권 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고를 게재한 ‘골드뱅크 소액주주 참여연대’의 정철영부위원장은 “참여연대처럼 소액주주운동을 잘 해보자는 취지에서 그런 이름을 지었을 뿐 참여연대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며 “골드뱅크측과 상의해 적절한 방식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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