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박빙승부 수도권 "91만 부재자표를 잡아라"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부재자표를 잡아라.’

91만명에 이르는 부재자 표심(票心)을 잡기 위한 여야 각당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이 수치는 15대 총선(79만여명), 15대 대선(80만여명)에 비해 10만여명이 늘어난 것. 대부분이 현역군인인 부재자표는 20대안팎의 세대적 ‘동질성’이 강하다는 게 특징.

각 당에서는 박빙(薄氷)의 승부가 펼쳐질 수도권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가 부재자표의 향배로 본다.

민주당은 20대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성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당 차원에서는 지방에 주소지를 둔 서울의 대학생들을 부재자신고에 참여케 하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자민련은 ‘군심(軍心)’에 기대는 상황. 당 관계자는 “확실한 ‘안보정당’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갈수록 부재자표 공략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한나라당의 경우 ‘386후보’를 앞세워 당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이 병역비리 수사에 강력 반발하는 것도 여권의 의도가 ‘한나라당〓병역비리의 온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국당은 85년 신민당 돌풍 때 부재자표가 압도적으로 신민당을 지지한 사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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