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송도해수욕장 상인들 포철에 피해보상요구

  • 입력 2000년 2월 22일 09시 33분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일대 횟집주인 등 상인 400여명은 포항제철 건설 이후 백사장이 절반 이상 유실되는 바람에 장사가 안돼 대부분 휴폐업중이라며 포항제철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백사장유실 보상위원회’에 따르면 포철이 건설되기 전 백사장은 2㎞ 구간에 폭이 평균 70m였으나 80년 포철 건설이 완료된 이후 모래가 계속 유실돼 현재 폭이 20∼30m에 불과하고 수심도 급격히 깊어져 해수욕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5∼6년 전부터 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과 피서객이 연평균 50여만명에서 10여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백사장 일대 음식점과 상가가 대부분 휴업 또는 폐업했고 현재 10여개소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주민은 “포항시가 98년 한동대에 백사장 유실에 따른 피해조사를 의뢰한 결과 ‘포철 건설에 따른 바다의 매립과 준설 등으로 해수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백사장이 대량 유실됐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제철 관계자는 “백사장 유실 원인과 상가 영업손실 여부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보상을 결정할 수 없다”며 “지난해 5월 포항산업과학원구원에 의뢰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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