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독지가, 12억 장학금 쾌척 "이름은 묻지 마세요"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익명의 40대 독지가가 12억원의 장학기금을 경남도에 내놓기로 약속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창원에서 사업을 하는 40대 사업가가 지난달 말 김혁규(金爀珪)지사를 방문해 장학기금 12억원 출연을 약속하면서 “내 이름은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경남도 관계자는 “이 독지가는 도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대로 우선 12억원을 내놓고 연차적으로 기금을 늘려가기로 약속했다”면서 “신원이 밝혀지면 주변의 반대 등으로 재산을 정리해 장학기금으로 내놓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독지가의 뜻에 따라 당분간 신원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다음달 말까지 도청에 장학재단사무국을 설립할 계획이다.

경북 출신인 이 독지가는 창원지역에서 10여년 동안 사업을 해 상당한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는 연간 1억원에 달하는 이자로 성적이 우수한 도내 고교생과 대학생 20명을 선발해 대학 졸업 때까지 학비를 대줄 예정이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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