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0시 전화수화기 들지마세요…통신차질 예상

  • 입력 1999년 12월 24일 19시 45분


‘밀레니엄 0시에 수화기 들지 마세요.’

‘밀레니엄 콜’로 1일 0시에 통화량이 폭증하면 통화를 하지 않고 수화기만 들어도 통화불능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됐다.

한국통신은 24일 새해 0시에 Y2K문제로 인해 자기집 전화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거나 친지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가입자들이 동시에 수화기를 들 경우 통화불능 상태가 되거나 신호음이 들리지 않는 ‘발신음 지연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신음 지연현상은 가입자들에게 발신음을 보내주는 전화국의 ‘신호기’를 가입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 따른 것. 한꺼번에 자기 전화의 신호음을 확인하겠다고 몰리면 ‘통화량이 많으니 잠시 후 걸어달라’는 자동응답 메시지가 나오거나 아예 ‘먹통’이 될 수도 있다.

한국통신은 그러나 발신음 지연현상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 통화량이 줄면 다시 통화할 수 있는 상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통신이 추정하는 1일 0시 통화량은 평소의 세 배인 600여만통. 그러나 통화량이 가장 많은 평일 오전 11시경의 700여만통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고 한꺼번에 900만통까지 처리할 수 있는 교환기 능력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

일본통신회사인 NTT도 1일 0시부터 1시 사이에 전화 발신음을 확인하지 말 것을 24일 국민에게 요청했다.

NTT는 많은 사람이 수화기를 들면 범죄와 화재신고 등 긴급전화도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특히 교환대 용량이 크지 않은 지방에서 문제가 일어나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 훈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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