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일보 前국장 구속…리스자금 빼돌린 혐의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황교안·黃敎安)는 22일 리스용 물품의 가격을 실제보다 크게 부풀리는 수법으로 리스회사로부터 거액을 융자받아 수십억원의 차액을 빼돌린 혐의(사기)로 조선일보 자회사 디지틀 조선일보의 전 광고영업국장 김모씨(38·경기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거액의 리스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리스용 전광판의 견적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전광판업체 대표 이모씨(47·서울 강남구 논현동)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디지틀 조선일보의 광고영업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97년9월 이씨와 공모해 디지틀 조선일보가 발주한 전광판 2대의 실제가격이 50여억원인데도 88억3000여만원인 것처럼 허위로 견적서를 작성해 H리스사로부터 자금을 융자받은 뒤 이 중 33억여원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이에 앞서 21일 디지틀 조선일보의 임원 2명을 불러 공모여부와 횡령과정에 회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혐의사실을 강력 부인함에 따라 일단 귀가시켰다.

▼회사측 "개인적 유용 없었다"▼

이에 대해 디지틀 조선일보측은 “전광판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33억여원은 전광판 인허가사업권의 명목으로 받은 금액으로 리스회사에서도 전광판 업계의 관행을 고려해 융자해준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유용이나 비리혐의는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