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유출 수사]사직동팀 "박주선씨에 보고서 전달"

  • 입력 1999년 12월 13일 00시 44분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12일 사직동팀이 이른바 ‘최초보고서’를 작성해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법무비서관에게 모두 보고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전비서관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검찰에 재소환된 박전비서관이 “최초보고서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종왕(李鍾旺)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밤 10시반 긴급브리핑을 통해 “사직동팀은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최초보고서’를 내사 도중 작성해 박전비서관에게 모두 보고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사 또는 진술내용을 공식 발표한 것은 수사 착수후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사직동팀은 올 1월14일 옷로비사건 내사 지시를 받고 같은 날 서울 강남지역에서 소문을 확인한 뒤 15일 오전 ‘검찰총장 부인 관련 유언비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작성해 박전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사직동팀은 또 1월15일과 18일 앙드레김 의상실과 라스포사 직원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유언비어 조사상황’ 등의 제목으로 박전비서관에게 1월16일과 19일에 각각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전비서관은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 경찰청조사과장 및 사직동팀 옷로비사건 내사반장과의 3자 대질신문에서 최초보고서를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전비서관을 이날 귀가시킨 뒤 금명간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경 박전비서관을 소환해 내사 도중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며 오후부터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내용과 사직동팀 실무자들의 진술내용을 토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을 방문해 조사하기로 했다.

〈정위용·부형권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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