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역별 출제경향]언어/다양한 지문 독서 폭-깊이 측정

  • 입력 1999년 11월 17일 20시 34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0학년도 수능시험은 비교적 쉬웠던 것으로 평가되는 지난해보다도 더욱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수리탐구Ⅰ 영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점수가 4,5점 가량 올라갈 것으로 평가원측은 예상했다. 나머지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 상위 50%이상 수험생의 전체 평균이 100점 만점에 77점 이상(지난해 75.1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수험생들도 수리탐구Ⅰ 영역의 문제가 비교적 평이해 시험시간이 남았을 정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언어영역의 경우 듣기평가 문제와 지문이 생소한데다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아 다소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출제경향.

▽언어영역〓듣기 읽기 쓰기 등 실제 언어생활과 직결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출제했다.교과서내 지문의 출제 비중을 지난해(60%)보다 다소 늘렸고 독서의 폭과 깊이를 측정하기 위해 인문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 전 분야에서 지문을 골고루 출제했다.

지문의 선택은 물론 문제의 해결과정도 되도록 교과서와 관련을 지어 학교교육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출제했다. 교육상 의미가 있으면서도 교육현장에서 비교적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맞춤법 경어법 등에 대한 문제도 냈다.

듣기평가에서는 방송뉴스에 나타난 기자의 태도나 판소리와 관련된 강의의 이해 등 실제 언어생활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출제했다.

▽수리탐구Ⅰ〓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학교 수업의 정상화를 위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배제했다.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을,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를, 예체능계는 공통수학에서만 출제했다.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의 비율을 7대3으로 하고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의 비율을 5대2대3이 되도록 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계산이나 이해의 정도를 측정하는 문제를 다수 포함시키고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는 제외하는 등 평이하게 출제해 중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였다.

▽수리탐구Ⅱ〓사회 및 과학현상에 대한 이해와 가치판단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문항수와 배점은 지난해와 같다.

▽사회탐구〓예년과 달리 고교교사를 출제위원에 포함시켜 교과간의 통합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 출제문항의 비율은 각 과목의 수업 시간수를 고려해 고르게 배분했다.

민족적 정체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문제와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다루는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Y2K, 터키지진, 동티모르사태 등 국제 시사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와 신도시 개발과 하천 오염 등 환경과 관련된 문제도 많았다.

▽과학탐구〓전반적으로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내용을 수험생과 친숙한 상황으로 응용해 제시하는 문제가 많았다.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에서 과학의 기본원리를 이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첨단과학과 기술에 대한 문제와 건강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출제했으나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같은 난이도를 유지했다.

단편적인 지식의 활용보다는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단원간 통합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