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의원 "與圈 '언론장악음모' 기자 해프닝 몰아가"

  • 입력 1999년 10월 29일 23시 37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29일 “여권이 공작을 통해 ‘언론장악음모사건’을 기자들만의 해프닝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언론대책문건’ 제보자인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와 이강래(李康來)전대통령정무수석관여부분등에 대한 말을 바꾸고있다.이기자는내가 문건을 공개한 다음날만났을때는‘언론을 위해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7일 만나서는 내가 두번째 공개했던 내각제 대처방안등에 관한 문건과 이부총재가 관계됐다는 것을 절대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부총재측과의 접촉에 따라 이런 부탁을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기자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찾아갔던 것도 여권의 공작이라고 보는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기자가 이총재를 걸고 들어가려는 여권의 공작에 이용된 것 같다.”

―이기자는 ‘언론대책문건’을 주면서 이부총재나 이전수석이 작성한 것 같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문건 전달 자체가 여권의 역공작이라고 보는가.

“여권의 공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기자는 언론자유를 지키겠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제보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기자와는 평소 일주일에 두 세차례 통화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고 문건을 건네받을 때 ‘이종찬―이강래 라인’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상황이 변하니까 말을 바꾸고 있지만 그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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