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지사, 7월 총격희생 윤원준씨 애도 편지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먼 이국땅 사람이 아직도 우리 아들을 기억하는군요.”

올해 7월초 미국 유학중 인종혐오범의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던 윤원준(尹源晙·27)씨의 아버지 윤신호(尹新皓·67)씨는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의 조지프 커넌 부지사로부터 윤씨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다음달 방문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눈물을 글썽였다.

커넌 부지사는 “11월 10일부터 무역사절단의 일원으로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기간중 꼭 유족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 온 것.

커넌 부지사는 원준씨가 숨진 뒤 1주일 후에 열린 추도식에도 참가해 원준씨의 부모를 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윤씨는 “그동안 우리 정부의 위로는 한마디도 듣지 못했는데 미국의 관료가 아직도 아들을 잊지 않고 위로방문을 한다니 고맙고 또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커넌 부지사를 만나면 미국내의 총기사용을 규제해 내 아들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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