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성가병원 알코올중독자-가족 위한 ‘만남의 장’마련

  • 입력 1999년 10월 21일 01시 28분


‘알코올중독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봅시다.’

경기 부천시 소사동 가톨릭대학성가병원 성(聖)가정관 1층 소강당 교육실. 이 곳에서는 매주 알코올중독자나 알코올중독자를 남편 또는 아버지로 둔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아픔을 나누고 격려하는 ‘만남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모임은 △알코올중독자의 모임인 AA △알코올중독자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의 모임 △알코올중독자를 아버지로 둔 고교 이상 자녀들이 모이는 성인자녀모임 등 세가지.

알코올중독자들이 함께 모여 금주(禁酒) 성공담과 실패담을 얘기하며 금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는 AA는 매주 월(오후 7시반), 목요일(오전 11시) 1시간씩 모임을 갖는다.

가족모임은 알코올중독자를 둔 아내와 친지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각종 금주법 등에 관한정보를교환하는자리. 화(오후 8시), 목요일(오전 11시)1시간씩 정기적으로 모인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마련되는 성인자녀모임에서는 알코올중독자를 아버지로 둔 자녀들이 만나 고민을 나누고 가정문제로 인해 비뚤어진 삶을 살아가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고 있다.

이 모임들은 술 때문에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는 경우를 보다 못한 성가병원 사회복지과 수녀 4명의 주선으로 만들어진 것. 이들은 84년부터 15년째 이같은 모임들을 주선해 오고 있다.

고 그라씨아 수녀(37)는 “알코올중독의 피해로부터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이같은 모임들을 주선하게 됐다”며 “알코올중독자를 ‘환자’로 이해하고 돌봐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340―2382

〈부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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