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전문제 놓고 인천 남동공단-입주업체간 ‘마찰’

  • 입력 1999년 10월 21일 01시 28분


인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141, 143 블록 일대 4만여평 부지에 입주해 있는 중소업체들의 공장이전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산업단지공단 남동지원처와 입주업체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20일 공단과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9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부지에 입주한 15개 업체는 공장이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6월부터 임대 재계약을 하지 못한 채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남동공단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남동지원처가 부지 매각계획을 이유로 1년 단위의 임대계약이 만료되자 재계약을 해주지 않고 이들 업체에게 공장을 철거하도록 통보했기 때문.

공단측은 당초 이 부지에 아파트형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방침을 바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일괄 매각, 협동화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현재 매각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이에 대해 입주업체들은 “IMF 구제금융사태로 공장용지가 텅 비었을 때 시설투자를 하도록 해놓고 이제와서 공장을 철거하도록 하면 타격이 너무 심하다”며 공장부지를 임대공장주들에게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S산업의 경우 지난해 8월 1000평 부지를 빌려 방수 지하배수로 상하수도 방진망 등의 시설을 하는데 4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 업체는 임대예치금 1200만원을 내고 3개월 마다 472만원씩의 임대료를 공단측에 내왔다.

94∼96년 입주한 M산업 H철강 I합동 등 14개 업체도 시설투자에 수억원씩을 쓴 상태여서 공장이전을 꺼리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부지의 일괄매각협상이 진행중이어서 개별적으로 공장부지를 매각할 수 없으며 1∼2년 전부터 입주업체들에 공장이전을 통보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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