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의 남극지형 왜곡 심하다』

  • 입력 1999년 8월 20일 18시 47분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된 남극의 모습이 실제와는 상당히 다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센터의 장순근연구원이 발간한 ‘야!가자, 남극으로’(창작과비평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 ‘읽기’교과서에 나온 남극의 지형이 상당히 왜곡됐다는 것. 특히 남극 좌측 상부와 하부에 있는 로네 빙붕(얼음대륙붕)과 필크너 빙붕, 로스 빙붕 등의 모양이 실제와 다르다.

이 교과서에는 또 세종기지의 쓰레기소각시설과 오수처리시설을 놓고 ‘외국기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설이었다’고 쓰고 있지만 남극의 쓰레기 처리는 매우 엄격히 규정돼 있는 만큼 쓰레기 소각시설을 갖추지 않은 기지는 거의 없다는 점 등 많은 곳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짜깁기됐다고 지적했다.

장연구원은 “교과서 내용이 상당부분 사실과 달라 어린이 교육에 적합치 못하다”면서 “잘못된 내용을 시급히 고쳐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보르도대학에서 지질학박사학위를 받은 장연구원은 88년부터 3번에 걸쳐 남극연구단 월동대 대장을 맡은 국내 최고의 남극연구 전문가.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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