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도피기간 행적 추궁…『2백여건 10억이상 강절도』

  • 입력 1999년 7월 18일 19시 45분


탈옥범 신창원(申昌源·32)이 탈주 후 저지른 범행에 대한 경찰의 본격조사가 시작됐다.

‘신창원 특별조사팀’(팀장 김명수·金明洙 경기경찰청 2차장)은 18일 오후 부산지검으로부터 신창원의 조사권을 넘겨받아 2년6개월여에 걸친 도피기간의 범죄행적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신이 서울과 천안 등지에서 200여건의 강도와 절도사건을 저질러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이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까지 신의 절도로 추정되는 범행은 88건 5억40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에게 거액을 빼앗기고도 신고를 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여 피해액수와 범죄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특히 신이 서울 강남의 고급 빌라에서 인질강도로 2억9000만원을 빼앗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신은 16일 오후 검거된 전남 순천에서 부산교도소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이 피해자가 ‘신문에 자주 등장할 정도’의 유명인사이며 집안 금고에 80억원 상당의 양도성 예금증서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정식 조사에서는 “피해자와의 약속”이라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대기자·광주·부산〓정승호·석동빈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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