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단속카메라]인천 부평 십정로 「깔딱고개」

  • 입력 1999년 7월 11일 22시 38분


인천 부평에서 남구 주안 방면으로 가는 차량은 부평구 십정로를 지날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맘놓고 속도를 내다보면 낭패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왕복 6차로인 십정로(1.2㎞) 가운데 백운사거리에서 백운공원 입구까지의 300m는 20도 경사의 오르막길.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구 십정사거리까지 900여m의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운전자들은 이 곳을 ‘깔딱고개’라고 부른다.

힘들게 언덕을 올랐기 때문일까. 운전자들은 곧게 뻗은 내리막길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가속페달에 힘을 주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도로여건상 오히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지점. 십정로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백운공원 입구에서 구 십정사거리 쪽으로 200여m 지점(십정소방서 앞)과 600여m 지점 등 두곳에 횡단보도가 있기 때문이다.

두곳의 신호등에서 모두 진행신호를 받으려고 과속을 하다보면 구 십정사거리 직전 철마농원 앞에 설치된 자동과속단속카메라에 영락없이 적발되고 만다.

경찰은 십정로의 통행량이 부쩍 늘고 사고도 잇따르자 지난해 3월 단속카메라를 설치됐다. 십정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80㎞.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동안 이곳에서 적발된 과속차량은 5553대. 하루 평균 15대 꼴이다.경찰은 단속 건수가 많자 4월 십정소방서 부근에 ‘무인단속카메라 단속중’이라는 경고판을 세웠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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