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한점 유출없다』그림로비 의혹 부인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고급 옷로비 의혹’ 사건에 이어 제기되고 있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그림로비설’과 관련해 신동아그룹의 주력기업인 대한생명측은 18일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대한생명 28층 홍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사관계자는 “문제의 그림 203점은 모두 운보 김기창(金基昶)화백의 작품으로 회사에서 투자차원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한점도 외부로 반출하지 않고 회사에서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림 “203점중 142점은 김화백의 아들 김완(金完)씨가 회장으로 재직중인 장애인단체의 직원 최모씨와 전 대표이사 박모씨 명의로 지난해 11월17일과 12월16일 두 차례에 걸쳐 계약서를 작성해 일괄적으로 구입했으며 나머지 61점은 같은 시기 회장 지시로 회사차원에서 시중 화랑의 중개인을 통해 표구상이나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생명측은 이날 구입한 그림 203점에 대한 구입계약서 사본을 공개했다. 계약서는 대한생명 전직 대표이사 박씨와 김완씨의 대리인 최씨의 명의로 작성됐으며 작품목록과 판매처의 목록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계약서에 따르면 김완씨로부터 구입한 142점의 가격은 42억원, 그밖의 61점 구입가격은 18억원으로 총 구입액은 60억원.

대한생명측은 이날 구입한 그림 203점이 보관돼 있는 본사 지하2층에 위치한 임시보관창고를 공개했다. 보관창고는 10여평 규모로 자동 온습도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윤상호·이완배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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