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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3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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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경찰에서 “나라를 망친데 대한 반성은커녕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독재자’로 매도하는 망언을 일삼는 김전대통령이 일본까지 가서 나라망신을 시킬까 두려워 고민끝에 일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서 시중에서 달걀과 페인트를 구입해 주사기로 달걀 내용물을 빼내고 대신 페인트를 주입해 ‘페인트 달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전대통령이 일본에 간다는 사실은 4일전 모 일간지 기사를 통해서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은 김전대통령과 야당생활을 함께 하기도 했으며 90년 민자당에 입당해 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재직 당시 직접 만난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은 전적으로 스스로의 판단하에 실행에 옮겼을 뿐이며 아무런 배후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이날 사건에 대해 “백주에 공개된 장소인 국제공항에서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전직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물론이고 치안부재를 정면으로 입증하는 것”이라며 “김전대통령에게 테러를 가한 박씨를 철저 수사, 배후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도 “어느 경우든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모욕이나 신체적 위해는 용납될 수 없으며 있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전대통령은 출국전 상도동에서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현정권이 계획적이고 야만적인 살인행위를 하고 있다. 독재정권의 마지막 발악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제균·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