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건네는 뇌물 「5만원미만」 가장 많아

  • 입력 1999년 5월 12일 07시 29분


경찰청이 지난해말부터 뇌물 제의를 받은 경찰관이 이를 신고할 경우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한 이후 교통위반 등을 눈감아 달라며 경찰에 돈을 건네려다 오히려 ‘봉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청은 11일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찰의 각종 단속과 사건처리과정에서 담당경찰관에게 금품을 주려다 입건된 사람은 모두 89명으로 이중 17명을 구속하고 7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경찰에 주려던 뇌물액수는 5만원 미만이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15명, 10만원 이상이 30명이었다. 이 가운데 10만원 이상을 건네려 한 사람은 대부분 음주운전자였으며 액수는 11만원 21만원 24만5천원 등 제각각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뇌물액수에 우수리가 붙은 것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람들이 대부분 지갑에 있던 돈을 전부 건네며 ‘봐달라’고 매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찰에게 뇌물을 주려다 입건된 사람은 대부분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람(80명)이며 나머지는 형사사건 및 유흥업소 단속과 관련해 뇌물을 건넨 경우”라고 말했다.

금품을 거절한 경관은 대부분 파출소 교통분야 근무 등 외근자였으며 수사 형사 방범 분야는 상대적으로 ‘뇌물공여의사 표시자’ 단속실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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