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인터넷만으로 버티기 「이색실험」

  • 입력 1999년 5월 11일 07시 06분


10일 영국 런던의 한 유스호스텔에서 인터넷의 위력에 관한 이색 실험이 시작됐다. ‘1백시간 생존게임.’

목욕 가운 한 벌, 5백파운드(약1백만원)가 입금된 신용카드 한 장,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 한 대만 갖고 독방에 들어가 1백시간을 견뎌야 한다. 음식 책 게임기 TV 등 필요한 것은 신용카드와 인터넷을 활용해 모두 해결해야 한다.

영국의 BBC방송 등 언론에 따르면 이 실험은 영국마이크로소프트사가 인터넷 홍보를 위해 기획했다. 규정대로 행동하는지를 감시하는 카메라 아래에서 참가자들은 각각의 사이트를 방문한 소감을 기록해야 한다.

허트포드셔대 심리학과교수 헬렌 페트리는 실험이 끝나면 참가자 인터뷰와 기록을 통해 인터넷 상거래의 활용정도와 가상공간만 상대한 사람의 독특한 심리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30∼67세의 남녀 4명으로 모두 신문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67세의 전직 소방관 마틴 케네디는 “인터넷으로 집안 내력과 옛 동창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으며 30세의 여배우 엠마 기브슨은 “인터넷을 통해 새 직업을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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