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명단 작성 미술품 털어…전문털이범 2명영장

  • 입력 1999년 4월 28일 07시 16분


정치인 관료 재벌총수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을 훔쳐온 전문털이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7일 미술품을 전문적으로 털어 온 최모씨(54·무직·전과9범)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박모씨(45)를 수배했다.

이들은 24일 오전 2시경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예비역 육군소장 김모씨(76·육사 1기)집에서 이응로(李應魯)화백의 산수화 1점과 가짜 조선백자 2점을 훔치는 등 지난달 초부터 한국화 29점, 서양화 1점, 도자기 7점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훔친 미술품 37점 중 이화백의 그림(시가 6백만원) 등 4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탁본 등 진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 등은 청송감호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90년대 초반부터 동료 수감자와 월간지나 여성지에 소개된 고가의 미술품 소장자들의 명단을 작성해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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